노동자 죽음으로 내몰고, 시신 탈취까지 자행하는 삼성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삼성의 악랄한 노동 탄압이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였다. 5월 17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이 삼성의 탄압에 항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지난 해 11월 삼성의 노조 탄압으로 고(故) 최종범 조합원이 목숨을 끊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데, 또 다시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염호석 열사는 항상 투쟁의 선봉에 서 있었다. 고인은 유서에서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라고 했다. 누가 고인에게 이토록 큰 아픔을 주었는가? 누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염호석 분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바로 삼성 자본이고, 이건희ㆍ이재용이다.
그동안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게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해 왔다. 노동자들은 ‘배고파서 못살겠다’며 작년 7월부터 노동조합을 만들고 임금 인상과 노조활동 인정을 요구하며 투쟁했다.
그러나 삼성은 조합원들에 대한 온갖 고소고발, 표적 탄압, 생계 압박으로 노동조합을 악랄하게 탄압했다. 투쟁의 선봉에 선 염호석 열사의 3월 월급은 70여 만 원, 4월 월급은 41만 원에 불과했다. 삼성은 노동조합을 공격하기 위해 3개의 서비스 센터를 폐업하기도 했다. 폐업 때문에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지금도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관 앞에서 비바람과 뜨거운 햇볕을 맞아가며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노동 탄압에 모르쇠로 일관해온 박근혜 정부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노동자들이 삼성의 노동 탄압을 막아달라며 수차례 고용노동부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 정부는 대놓고 “무노조 경영” 운운하는 삼성을 비호하고 특혜를 제공해 왔다.
만행
심지어 경찰은 5월 18일 장례식장에 쳐들어와 고인의 시신을 탈취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시신을 안치해달라’는 고인의 마지막 부탁마저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신 탈취를 막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과 조문객에게 최루액을 난사하고 수 십 명을 연행했다.
삼성은 고(故) 최종범 열사의 죽음 때처럼, 고인의 죽음으로 투쟁이 확산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경영권 3대 세습을 앞 둔 시점에서 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는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승리하는 것이 ‘염호석 열사와 함께 하고 열사의 뜻을 지키는 것’이라며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노동자들은 1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고 서울로 상경해 농성을 한다.
그동안 삼성은 부패와 무노조 경영부터 반도체 노동자 산재와 의료민영화에 이르기 까지 온갖 악행의 주범이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런 삼성을 바꾸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다. 학생들도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
2014. 5. 19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youth.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