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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성명]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와 행진(2월 25일)에 함께합시다
러시아군 철군! 나토 확전 반대! 윤석열 정부 무기 지원 반대!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이 되도록 계속되고 있다. 양측 모두 전사자 수를 은폐하고 있어 실상을 알기 어렵지만, 지난해 말 미 합참의장 마크 밀리는 양측의 사상자가 10만 명에 이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인 1387만 명(전체 인구의 3분의 1)은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됐다.

수많은 사람들의 참혹한 희생에도 전쟁은 점점 더 위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미국 등 서방은 탱크 수백 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탱크는 전선을 돌파하고 진격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공격 무기다. 푸틴은 이에 질세라 ‘봄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나토 사무총장 스톨텐베르그은 푸틴의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폴란드를 방문해 서방의 단결과 지원을 강조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서방의 개입은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확전에 기름을 붓고 사태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서방의 무기 지원에 밀리지 않으려 푸틴은 더 많은 병사와 무기를 쏟아부었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거듭 내비쳤다.

그래서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들이 직접 충돌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미국 핵과학자회보는 지구 파멸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를 자정 90초 전으로 10초 앞당겼는데, 1947년 ‘운명의 날 시계’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자정에 가까워진 것이다.

미국이 나토를 중국 압박에도 활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중 간 긴장도 심화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먼저 침공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침략을 규탄한다. 그러나 푸틴을 막으려 미국 등 서방의 힘에 기대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미국·서방 vs. 러시아

 애초에 이 전쟁을 낳은 것은 동유럽을 둘러싼 미·러 패권 경쟁이었다. 특히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나토를 확장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자극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나토 확장을 막고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을 다지려 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회로 나토와 동맹국들을 결속하고 러시아를 꺾고자 한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중동에서 벌인 ‘테러와의 전쟁’의 실패를 만회하고 패권을 재확립해 중국과의 대결에서 우위에 서려고 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어마어마한 무기를 쥐여 주면서 대리전을 치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의 전쟁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처음부터 제국주의 간 대리전 성격을 갖고 있었고, 지난 1년 동안 그것이 이 전쟁을 압도했다.

비극이게도 이런 강대국 간 다툼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끔찍하게 희생되고 있다.

“권위주의” 러시아에 맞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결하자는 미국과 나토의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이스라엘의 동맹이고, 길 가던 흑인이 아무런 잘못 없이 경찰에게 살해당하는 나라다. 나토 회원국들은 군비는 대대적으로 늘리는 반면 금리 인상과 복지 삭감으로 경제 위기의 고통을 서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연금 개악을 추진하다 거대한 노동자 투쟁에 부딪힌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정부의 무기 지원에 반대해야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끝내려면 러시아와 서방 제국주의 진영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는 전망을 추구해야 한다. 현재 그다지 강력해 보이지 않을지라도, 국제적 반전 운동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러시아에서는 푸틴의 전쟁 지속을 멈춰 세우는 대중운동이 벌어지길 바라야 한다. 러시아의 반전 운동은 혹독한 탄압으로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한 생계 악화와 강제 징집 등을 배경으로 다시금 저항이 벌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서방에 사는 대중은 자국 지배자들이 벌이는 무기 지원과 확전 시도를 멈춰 세워야 한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나토 회원국들에 무기를 판매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간접 지원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야 할 과제가 있다. 향후 정부가 수출 형식으로 ‘K-2 흑표’ 전차 등 한국산 무기를 직접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이런 행위는 전쟁 장기화에 일조할 뿐 아니라, 한반도를 제국주의 각축전에 휘말리게 할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의 나토 지원에 반대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동유럽을 넘어 전 세계 대중의 고통도 키우고 있다. 전쟁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식량 위기가 악화하고 금리가 크게 올라 노동자 등 서민들의 생계난이 심해졌다.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는 난방비 폭등의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제국주의 지배자들의 각축전으로 인한 고통을 평범한 사람들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난방비 폭등의 책임자 윤석열은 난방비 인상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서 애먼 나라에서 사람 죽이는 무기 지원을 하고 있지 않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국제적 반전 행동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다. 쉽지 않지만 전쟁을 멈출 유일한 대안이다. 2월 25일 반전 집회와 행진에 참가해 “러시아 철군! 서방의 확전반대! 윤석열 정부의 무기 지원 반대!”를 외치자.

2023년 2월 15일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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