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0회 생일을 맞는 서울 퀴어퍼레이드가 6월 1일 열렸습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도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해 성소수자들과 함께 해방감 넘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보도기사: 제20회 서울 퀴어퍼레이드: 자신감과 활력이 넘치는 무지개가 서울 한복판을 휘젓다
올해도 압도적으로 10~20대 학생과 청년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들이 퀴어퍼레이드 지지 입장을 내고 공식적으로 참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젊은층 사이에서 성소수자 우호적 정서가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본행사 무대에서는 20회를 맞이한 퀴어퍼레이드를 자축하고 그간의 성장과 성과를 축하하는 발언들이 많았습니다. 15년 이상 행진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 참가자는 수년째 축제에 혐오을 쏟아내는 기독교 우파를 신랄하게 비판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왜 ‘개독’이라고 불리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기독교 우파] 목사들은 여신도 성추행을 중단하고 세금이나 따박따박 내시길 바랍니다.”
이날 민주노총이 ILO 협약 비준 집회를 열고 종각으로 행진했는데, 일부 노동자 대열이 마침 그곳을 지나던 퀴어퍼레이드 대열과 마주치기도 했는데요, 노동자와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서로 반갑게 손을 흔들며 연대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도 성소수자 차별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은 군형법 92조6 폐지도 헌재에 떠넘기고, 차별금지법 제정도 “사회적 합의” 운운하며 무시하고 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도 올해 퀴어퍼레이드의 슬로건인 ‘스무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을 설명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내세우며 그것이 마치 자신의 의무가 아닌 양 무책임한 태도로 직무를 유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도 대한문 방면에서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기독교 우파 집회가 열렸습니다. ‘가족 가치’와 ‘정상가족’(이성애 중심 일부일처제)을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죠. 이런 ‘정상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성소수자들은 ‘비정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보기엔 남의 성적지향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 기독 우파야말로 더 비정상입니다.
더 극성스러운 일부 기독교 우파는 올해 탑차와 비계(일명 아시바)를 쌓아 광장을 향해 시끄럽게 혐오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퀴어퍼레이드 참가자에 비해선 정말 한 줌밖에 되지 않아,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의 자신감과 활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늘 퀴어퍼레이드에서 함께 나눈 자신감과 활력이 차별에 맞선 일상의 투쟁으로도 확대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