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전국적인 대학생 시국선언 물결이 시작됐다. 건국대는 “민주주의 파괴의 주범, 박근혜 정부는 당장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경희대, 이화여대, 부산대, 서강대, 홍익대 등과 함께 26일에 가장 빠르게 시국선언을 한 대학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JTBC가 최순실이 연설문만이 아니라 북한과의 비밀 접촉과 청와대 인사도 보고 받았다는 것을 폭로한 직후였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14개 학생회와 자치 단위가 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검토할 시간이 반나절 밖에 없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단위가 참여한 것은 그만큼 최순실을 통해 드러난 민주주의 후퇴와 부패의 고리가 많은 학우들에게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이는 학과나 학우들이 부착하는 대자보로도 알 수 있었다.
1차 시국선언 이후,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정부는 다시 국민을 기만하려 한다. 검찰은 귀국한 최순실을 바로 조사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며 귀빈 대우를 했고, ‘미르K’ 재단 압수수색을 수사 개시 27일만에 시작하는 등 제대로 된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29일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최대 3만여명이 참가해 분노하고 한 목소리로 외쳤는데도 말이다. 여전히 시국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중앙운영위원회에 더 확대된 2차 시국선언을 제안한다. 1차 시국 선언 뒤에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2차 시국선언을 진행하면 신속히 발표된 시국선언에 동참하지 못했던 많은 학생회와 자치 단위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생회가 작성한 시국선언문은 많은 학우들에게 회자되는 명문인데, 이런 글을 건국대학교 전체의 2차 시국선언문의 초안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1차 시국선언은 다른 대학들과 함께 전국적 시국선언 물결을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2차 시국선언으로 더 많은 학생회와 자치 단위를 포함해, 다른 학우들, 국민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를 내자.
2016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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