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과 본관 점거 농성 3일차를 맞이한 7월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대학 청소·경비·주차·시설 노동자 4백여 명이 이화여대에 모였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나는 무더운 날씨에 노동자들은 용역 업체와 ‘진짜 사장’ 학교 당국들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은 노동자들과 대화하지 않고 도망치던 최경희 총장의 강연 축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ws.or.kr/article/19002
김혜숙 총장이 과연 ‘촛불 총장’인가 의구심이 듭니다. 김혜숙 총장은 공개강연에서 젠더와 평등을 이야기하고는 청소노동자들은 없는 사람 취급하며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다수가 여성인 이 노동자들은 김 총장과 단 1분이라도 대화하려고 한 시간이 넘도록 강연장 앞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김 총장은 끝까지 냉랭한 표정으로 조합원들과는 눈도 안 마주치고 말 한 마디 없이 강연장을 떠났습니다.
노동자들의 호소를 얼마나 냉정하게 뿌리쳤는지 기대를 걸었던 노동자들은 아연실색한 표정이었죠.
한 노동자는 “학내 구성원과의 원활하게 소통하겠다는 김혜숙 총장의 공약이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는 이뤄진 적이 없었다.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학내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서경지부 이화여대 분회 부분회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장이 고민하고 답 주겠다 했지만 답이 없고 아무도 만나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이다. 학생들은 이화여대에서 ‘정의’, ‘평등’을 부르짖었는데 학교는 정반대의 가치를 행하는가! … 적립금이 7천2백억 원이다. 이자만 해도 엄청나다. … 투쟁밖에 없다. 관철될 때까지 싸우겠다.”
서경지부는 각 대학들에서 오전, 점심 항의 집회 등을 진행하며 학교 측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는 지난 12일 전면 파업과 본관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