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건국대학교(이하 (학)건국대학교)는 최순실 학력 위조 연루 의혹 제기에 제대로 된 답변은 없이, 학생들에게 “엄중 대응” 하겠다는 방침을 지속하고 있다.
(학)건국대학교는 김무석 학생에 이어 12월 4일 박근혜 퇴진 건국대 시국회의(이하 건국대 시국회의) 연락 책임자인 조연호 학생에게 ‘경고성’ 글을 발송했다. 건국대 시국회의와 조연호 학생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학교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조연호 학생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건국대 시국회의가 발표한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엄정 책임을 물을 대상은 최순실이다.” 성명서에 대한 답변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무석, 조연호 학생을 비롯해 학내 단체들의 정당한 의혹 제기를 틀어막는 것이 “적절한 조치”인가? 이럴수록 의혹만 더 커질 뿐이다.
(학)건국대학교는 학생들이 제기한 물음에 제대로 해명한 적이 없다.
최순실이 명의를 도용한 (학)건국대학교 소유의 퍼스픽 스테이츠 대학(이하 PSU)이 제대로 인증을 받은 대학인가 하는 문제는 이 대학이 ‘학위 장사’를 해 온 것 아닌가를 판단할 중요한 단서이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도 최순실이 학위를 받았다는 PSU는 “정부 인증을 받은 적이 없는, 말하자면 사설 학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경희 이사장이 연관 맺은 친박계 유력 인사와 최순실과의 연결 가능성 문제, 최순실의 PSU 명의 도용을 묵인 · 동조했을 가능성 문제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학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최순실은 “학교 명예”를 훼손한 범죄자이다. 따라서 (학) 건국대학교가 취해야 할 “적절한 조치”는 학생들이 요구했듯이 최순실을 고소해 진상 규명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학)건국대학교는 단 한번도 최순실의 범죄 행위를 문제 삼은 적이 없다.
12월 5일 건국대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 참가한 몇몇 대의원들은 학교 측의 대자보 무단 철거와 학생들에 대한 “엄중 대응” 경고 등 학내 민주주의 후퇴에 우려를 표했다. 총학생회장도 “학교가 부당한 압박을 넣고 있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다뤄나가겠다고 발언했다.
박근혜의 오만과 불통, 치졸한 꼼수는 거대한 퇴진 운동으로 심판대에 올랐다. (학)건국대학교는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을 교훈 삼아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