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전국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사업장 이동의 자유·노동3권 보장,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를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습니다.
곧 전태일 열사를 기리며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데요. 이주노동자들은 토요일에 쉴 수 없어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기 전 일요일에 집회를 가진 것입니다. 유일한 휴일에 연 집회였던 거죠!
?보도 기사: “고용허가제 폐지” 2019 전국이주노동자대회: 이주노동자더러 비인간적 삶 감내하라는 문재인 정부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 이주노동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조건이 매우 열악해 분노가 치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연대 또한 매우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숙소’라는 이름의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에서 사는 자신들의 처지를 절절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고용주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단속 추방에 상시 노출돼 있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들으니 고용허가제가 얼른 폐지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국인들의 연대 발언도 뜻 깊었습니다. 특히 경기이주공대위에서 한 사업장에서 내국인 노동자들이 이주노동자들을 배척하려는 것을 비판하는 리플릿을 반포했는데 지금 같은 시기에 이런 주장이 더욱 중요하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경제가 너무 안 좋고, 사측이 정규직-비정규직 / 내국인-외국인 사이를 이간질 시키니, 내국인들 눈엔 즉각적으론 ‘외국인이 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외국인 노동자를 배척하는 게 내국인 노동자 처지에도 해롭다는 경기이주공대위의 주장에 깊은 공감이 갔습니다. 일자리 부족과 저임금은 자본주의 경제위기와 정부•사용자들의 고통 전가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지, 이주노동자들의 탓이 아닙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은 앞으로도 이주노동자들을 방어하고 연대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참고기사
?차별과 억압, 죽음으로 얼룩진 15년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https://ws.or.kr/article/22805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 증가
위험의 ‘이주’화 낳는 고용허가제: https://ws.or.kr/article/22795
?건설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투쟁에서이주노동자 배척으로 일자리 지킬 수 없다. 외려 역효과: https://ws.or.kr/article/22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