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국어학당 강사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하는 학교 당국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18일 오전 11시 연세대 한국어학당 옆에 새로 지어진 ‘미우관’의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서승환 총장을 비롯한 학교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에, 한국어학당 강사들과 연세대 학생들은 항의 방문을 진행했습니다.
미우관은 한국어학당 수익 일부가 건축 기금으로 사용돼 지어진 건물입니다. 코로나로 학생들도 많지 않은 학교에 새 건물은 잘만 지으면서, 월 90~100만원이라는 저임금에 놓인 한국어학당 강사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거부하는 연세대의 위선이 드러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어학당 강사 30~40명이 미우관 앞에 모여 힘차게 구호를 외쳤습니다. 연세대 학생들도 직접 만든 팻말을 들고 항의에 함께했습니다. 연세대 학생인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김태양 회원은 “전국에서 등록금 높기로는 1, 2위를 다투고, 곳간에 6000억 원이 넘는 돈을 쌓아두고 있는 연세대에 강사 임금 올려줄 돈만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라고 발언해 강사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개관식 10~20분 전에 미우관에 도착한 총장 일행은 시위를 하고 있는 한국어학당 강사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몇몇 강사들이 총장에게 대화를 요청하며 다가가자, 교직원들이 세게 밀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개관식을 마치고 총장 일행은 지하 출구 앞 에 대기시켜놓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 했습니다. 한국어학당 강사들은 총장 일행이 나오는 출구 앞에 모여 “총장님 우리 지구 끝까지 따라갈 거예요!”라고 기세좋게 외쳤습니다.
항의 행동을 마치고 한국어학당 강사들은 연대하러 온 학생들에게 따뜻한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6월 22일에는 한국어학당 노조와 연세대 당국의 본교섭이 있습니다. 한국어학당 강사들은 본교섭을 앞두고 다시 항의 행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연세대 학생들도 한국어학당 강사들의 정당한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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