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퇴진과 살인진압 중단을 위한 연대 집회
일시: 11월 25일(금) 오후3시
장소: 이집트 대사관 (여선교회관 앞) 찾아오시는 길
다음은 이집트의 현 상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진보언론 <레프트21> 최신 기사다.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목숨을 걸고 반혁명에 맞서는 이집트 민중
김용욱ㆍ전지윤
<레프트21> 69호 |
online
입력 2011-11-22
이집트 군부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혁명의 완성을 바라는 민중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있다.
11월 18일 이집트 전역에서는 무바라크 하야 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거리로 나선 이집트 민중 수백만 명은 현재 이집트를 통치하는 최고군사평의회가 물러나고 조속히 민간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1월 18일 마스페로 거리를 행진하며 이집트 군부에 맞서는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민중 ⓒ호쌈 엘하말라위
왜냐하면 2월 혁명 이후에도 군부가 체포,
구금, 군사재판 등 탄압을 지속하며 실질적인 독재를 유지하고 반혁명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에서 87년 6월항쟁
이후에도 전두환과 군부가 호시탐탐 쿠데타를 통한 반혁명을 꾀했듯이 말이다.[한국 군부의 이런 시도는 7-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무산됐다.]
특히 최근 최고군사평의회는 헌법에 군의 정치
개입을 보장하는 내용을 삽입하겠다고 발표해 공분을 샀다. 문제의 개헌안은 군부가 의회의 견제를 받지 않고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고 군부 예산에 대한 감시도 받지 않도록 돼 있다. 이렇게 되면 11월 말 총선을 통해 의회를 구성해도 껍데기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같은 군부 독재의 연장을 보려고 혁명가들이 피를 흘린 것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사람들은 “우리는
최고사령관의 종말을 원한다”며 군부 최고 지도자 탄타위를 직접 겨냥했다.
18일 대규모 시위 이후에도 이집트 청년
혁명가들과 10만여 명의 민중이 혁명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을 점거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군부가 잔인하게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지금까지 30명 이상이 죽고 1천7백 명 이상이 다쳤다. 군대와 경찰은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쏘고 마구잡이로 진압봉을
휘두르며 살인적 진압을 펼치고 있다.
△21일 이집트 군부가 최루 가스로 살인적 진압을 펼치고 있다. ⓒ호쌈 엘하말라위
△군부와 경찰의 살인적 진압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민중들은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끼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호쌈 엘하말라위
동시에 내각 총사퇴 발표와 ‘부패 연루자는 참정권을 제한하겠다’는 법률이 발표됐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군부의 ‘꼬리 자르기’라고 의심하고 있다.
진짜 결전
현재 이집트 군부의 시도는 명백히 반혁명이다.
이들은 2월에 무바라크가 물러난 후 노동자들의 파업 물결 속에서 계속 전진해 온 이집트 혁명의 물꼬를 끊고 싶어 한다. 아랍의
수많은 독재자와 제국주의 지배자들도 이집트 군부의 시도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집트 혁명의 전진이 계속해서
아랍 혁명의 물결을 일으키고 월가 ‘점거하라’ 운동 등 국제적인 저항의 확산을 촉진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 열강들은 군사적
개입을 통해 리비아 혁명을 왜곡ㆍ변질시키려 해 왔다.
그러나 지금 이집트 청년 혁명가들과 민중은
군부의 폭력적 탄압에 결코 굴하지 않고 있다. ‘4월 6일 청년운동’과 ‘혁명청년연합’ 등은 22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고,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백만 인 행진’이 예고돼 있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이집트 대학생
아므르 와기(21)는 “우린 선거에 앞서 ‘절반의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 최고군사위 장군들과 무바라크의 잔당들은 모조리 쓸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의사 타리끄 살라마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축출은 ‘워밍업’이었을 뿐, 지금이
진짜 결전”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사람들의 용기는 놀라울 정도다. 한 젊은 시위 참가자는 시위 중 목숨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팔에 자신의 어머니 전화번호를 적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이 1백40만 명인 이집트독립노조연맹도 전
조합원들에게 타흐리르 광장으로 모이라고 호소했고, 이 투쟁을 지지하는 국제 연대 시위를 호소하고 있다. 이 호소에 응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스웨덴, 독일 등에서 국제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한국인 활동가들과 함께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주한 이집트인들도 다시 한 번 행동을 벌이자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으로 군부 독재를 타도한 경험이
있는 한국 진보 진영도 시급히 이집트 민중에게 연대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