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열린 서경지부 결의대회는 혼자 악질적으로 버티고 있는 홍대 당국을 규탄하며 진행됐습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도 함께 참가했는데요, 홍익대 학생이면서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인 김지은 씨가 소식 전해주셨습니다.
사진과 글을 첨부합니다!?
9월 7일 서경지부 결의대회 소식
홍익대만 남았다. 시급 830원 인상하라!
김지은 (홍익대 학생,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지난 9월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가 주최하는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간접고용 법제도 개선! 집단교섭 승리 서경지부 전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렸다. 서경지부 소속 대학 작업장들 중 유일하게 시급 1백 원 인상을 고수하며 버티고 있는 홍익대 당국을 규탄하는 집회였다. 현재 다른 대학들은 모두 시급 8백30원 인상에 합의한 상황이다.
이 날 참가자들은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 모여 홍대 정문까지 행진했다. 행진하는 동안 “홍대 위해 일해왔다! 생활임금 보장하라!”, “못살겠다! 8백30원 인상하라!’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행진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거나 사진을 찍었다. 거리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정문에 도착하자 홍익대분회 조합원들이 대열을 환영했다. 서로 박수를 쳐 주며 힘을 북돋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서경지부 박명석 지부장은 “우리는 광화문에서 촛불들고 적폐 청산,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홍익대에서는 정의를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며 정의를 외면하는 홍익대 당국을 비판했다. “이면영(홍익대 이사장) 당신이 독점권력을 갖고 있다면 우리 손으로 가져옵시다. 너희가 외부세력이라고 하는 연대 단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홍익대분회 박진국 분회장은 “2011년으로부터 7년이 지났음에도 바뀐 게 없습니다. 왜 홍대는 노동자들을 끝까지 멸시하고 땅바닥에 짓밟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며 지난 8월 22일 학위수여식에서 홍대분회 한 청소 노동자가 총장이 탄 차 바퀴에 발이 깔린 사고에 대해 한 마디 말이 없고 책임 회피하기에 급급한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박진국 분회장은 이런 학교에 맞서 싸워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연대발언들이 이어졌다. 연세대분회 이경자 부분회장은 “홍익대학교 간판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정신은 어디가고 오히려 인간을 해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며 홍익대를 규탄했다. 이대분회 유재희 분회장도 “이사장이 전국적 학교 망신을 시키고 있습니다” 하며 이사장이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숙대분회 조득용 분회장은 “제일 돈 많은 학교가 아직까지 안 하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와있는 (노동자)분들 빨리 제자리에 가서 일할 수 있게끔 합의”하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홍대 학생들도 연대하기 위해 집회에 함께했다. 미대 학생회장의 연대 발언에 조합원들은 박수를 치며 고마워했다. “지난 8월 22일 졸업식 때가 기억납니다. 날씨가 좋았던 것에 비해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에 나가는데 대학에서 뭘 배웠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모범을 보여 줘야 할 학교가 보여 주는 모습은 추태 밖에 없습니다.”
총학생회에서는 오는 월요일 홍대분회에 물과 음료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홍대분회는 시급 8백30원 인상을 쟁취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생들도 이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